주님의 은혜는 눈이 내리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마치 온 누리에 골고루 똑같은 눈이 내림과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높은 곳에 쌓인 눈은 금세 바람에 날려가 얇아지게 됩니다. 녹을 때도 가장 먼저 녹습니다. 그렇게 흩날린 눈은 낮은 골짜기에 더해집니다. 그리고 눈이 녹을 때도 골짜기의 눈이 가장 늦게 녹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은총은 낮은 곳, 어려운 곳, 슬픔이 있는 곳, 아픔이 있는 곳에 더 많이 쌓이게 됩니다. 자만심과 교만으로 인해 뾰족하게 솟은 곳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내릴 수 없습니다. 아니, 은혜가 내리지만 쌓이지를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낮은 곳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슬픔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뭔가 적선하려는 마음은 교만한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아픔을 줄 뿐입니다. 많이 가지고 많이 누리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낮은 곳에 처하여 진실하게 통회하는 마음으로 그분들의 아픔에 참여하고, 자신의 것을 내어줄 수 있는 마음만이 하나님 천사의 역할로 쓰임 받을 것입니다. 부디 우리에게 임하는 은혜가 다른 사람들에게로 흘러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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