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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5년 12월 14일자 칼럼] 대강절 세 번째 촛불을 밝히며

  대강절(待降節)은 기다림의 계절입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기다리며, 마침내 오신 아기 예수 그리스도와 또다시 오실 재림의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절기로, 세 번째 촛불은 '기쁨'을 상징하며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4:4)는 말씀이 이 주일의 핵심 주제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기다리는 이유와 그 본질이 바로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기쁨은 세상의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 깊은 곳에서 샘솟는 영적인 것입니다.

  현대인에게 기쁨은 종종 쾌락이나 성공과 혼동됩니다. 그러나 기독교적 기쁨은 이와 다릅니다. 이는 샬롬(Shalom)의 상태, 즉 온전한 관계에서 오는 평안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그 어떤 선물이 아니라 인격입니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가장 큰 기쁨의 원천으로 고난 중에도 기뻐함을 포함합니다. 오늘날 정보가 범람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대강절의 기쁨은 멈춤과 존재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오늘 이 기쁨의 촛불을 통해 우리의 삶이 단지 버텨내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하며 기대하고 즐거워하는 축제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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