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이 중요합니다. 거룩한 성수 주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성실한 삶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주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도 동일하게 중요합니다. 일상이 모여 삶이 되고 삶이 모여 역사가 되고 역사가 굽이쳐 흐르면서 개혁의 파도가 일어납니다. 오늘은 루터가 종교개혁의 횃불을 든 지 502년째 되는 주일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던 해에는 그토록 요란법석하게 루터를 기념하고 개혁을 부르짖던 한국교회가 지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합니다. 분명 현재 상황은 500주년보다 더 나빠졌는데 다들 꿀 먹은 벙어리 같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을 기념하던 방식은 삶의 실천과 검증이 없는 이벤트 행사였음이 드러난 셈입니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마치 사람들의 삶이 사라진 오래된 고성처럼 쓸쓸히 첨탑을 혼자 곧추세우고 있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일상이 사라지니 역사가 있을 리가 없습니다. 역사가 없으니 개혁도 요원합니다. 그럼에도 다음은 제 나름대로 개혁적인 목회자가 되기 위한 다짐의 내용입니다. “설교를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설교대로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 교회를 크게 키우려고 하기보다는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기도를 세게 하려고 하기보다는 기도를 진실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바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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