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본질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는 대다수의 교회가 초대교회와 같은 역사의식과 충만한 사명감이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자꾸 대형교회와 비교하며 건물의 크기와 화려함, 수천수만 명에 이르는 교인 수에 압도되어, 자신들이 뭔가 잘못을 하는 것처럼 느끼며,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기까지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모두가 진정으로 행복한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그것은 교인 개개인이 익명의 관객이 되고, 개개인이 자리를 메우는 숫자가 되는 교회는 아닐 것입니다. 나 한 사람쯤이야 가도 모르고 안 가도 그만인 교회, 각자가 알아서 낼 것 내고 받을 것 받는 슈퍼마켓형 교회도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내가 안 가면 교회학교, 성가대, 주방 봉사, 안내 등이 안 된다고 걱정하면서 무리를 해서라도 꼭 나가야 하는 교회, 자리한 곳이 비면 수를 카운트하는 것이 아니라 빈자리의 이름을 부르면서 염려하며 기도해 주는 교회, 나 한 사람이야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 꼭 내가 나가야만 되는 그런 교회가 행복한 교회가 아니겠습니까? 비록 적은 수가 모인 공동체이지만, 믿음의 선배들의 꿈과 그들이 받은 약속에 잇대어 살면서, 성도들 간에 서로 의지하고 신뢰가 깊은 교회가 진정으로 행복한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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