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세상이 확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아옹다옹하며 살 것이고,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할 것입니다. 어두운 세상에 낙심했다가도 또 세상이 살만한 것 같아 희망을 품기도 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간은 없습니다. 순간순간 새로운 사람만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역사의 격랑 때문에 삶이 요동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일상의 자리에서 실현하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내 주변만이라도 맑고 밝고 따듯하게 만들려고 애쓰는 것, 바로 그것이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은 세상을 다시 세우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이사야는 이들을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사 61:3)라 하였는데, 나무는 겨울 바람이 차갑다고 투덜거리지 않고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감당할 뿐입니다. 변화가 더디다고 안달할 것도 없고, 낙심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이라면 주님께서 우리 길을 지켜주실 것입니다.(시 37:23). 지금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한국교회가 공신력을 회복하기위해서는 눈물겨운 실천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무너졌던 소중한 가치를 일으켜 세울 때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주님의 제사장', '우리 하나님의 봉사자'라고 부를 것입니다. 올 한 해, 365일 내내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빛으로, 황량한 세상에 불어오는 생명의 바람으로 우뚝 서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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