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월이 다가오면, 일제 강점기의 설움과 한을 노래하였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구를 떠올리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정서가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이유는 작년 판문점의 봄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곧 얼마 후에 있을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젠가 중국 조선족을 섬기시는 목사님께서 말했습니다. “제가 중국 교포의 장벽을 허물고 그들과 하나가 되는데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사람과 남한 사람의 마음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은 얼마나 걸릴까요? 그렇습니다. 지금 남한과 남한 사이에서조차도 장벽이 허물어지지 않은 현재 이대로의 상태에서 통일이 된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물리적인 통일 이전에 마음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의 장벽이 무너져야, 가정이 하나 되고, 교회가 하나 되고, 민족의 통일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마음의 장벽으로 인하여 고통당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미 모든 장벽을 십자가로 다 허무셨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에게 달린 것입니다. 오늘도 마음의 벽을 예수님이 주신 말씀의 망치로 허물어 봅니다. 그리고 그 벽은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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