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저의 설교에 대해서 좋게 또는 나쁘게 평가하는 말들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듣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특히 저의 설교는 다른 목회자들의 설교보다 배 이상이나 더 길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의 설교를 인내하며 들어주시는 우리 신목교회의 모든 성도님들께 참으로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저는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어쩌면 우리는 한글로 번역된 성경에 너무 쉽게 익숙해서 그래서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래 성경은 오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읽으라고 쓰여 진 것이기 이전에,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과 신약시대 초대 교회 상황 속에 살던 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여 진 것이기에,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마다 낯설어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마다 우리는 당시 역사의 배경과 문화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모든 사상과 문헌의 텍스트에는 반드시 탄생의 맥락이 있습니다. 이 맥락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 성경은 근엄한 경전의 옷을 벗고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렇게 성경이 읽혀질 때에 밝혀지는 분명한 큰 그림은, 성경은 이 땅의 모든 예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해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그들의 삶속에 깊숙이 연루되기를 개의치 않으시는 우리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이야기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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