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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8년 04월 15일자 칼럼] 또 다시 그날 앞에서

   얼마 전 '열재발굴단'이라는  TV프로에 9살 최주원이라는 어린이가 소개되었습니다. 주원이는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을 마스터한 아이였습니다. 이 이론은 "속도가 빛보다 빨라지면 시간이 느려진다"는 것으로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가 잇는 이론입니다. 주원이는 블랙홀과 웜홀에도 관심이 많은데 이는 두 시공간이나 한 시공간의 두 곳을 잇는 좁은 통로를 말합니다. 이 떄 그 좁은 통로를 이동하는 비행체가 소위 말하는 '타임버신'입니다. 주원이는 이렇듯 쉽지 않은 이론들을 줄줄 꿰고 있어서, 방송촬영을 하고 있던 피디와 촬영기사들을 대상으로 막힘없는 긴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그 때 피디가 묻습니다. "주원이는 타임머신을 만들어서 뭘 하고 싶어?" 주원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세월호 침목할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때로 돌아가 형, 누나들에게 '저 배는 침몰하니까 타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좀 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주원이가 5살 떄에 세월호 사건이 있었고, 그 때부터 세월호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굉장히 마음 아파했다고 합니다. 내일이면 또 다시 세월호 참사 4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어떻게든 형, 누나들을 구원해 주고자 하는 그 마음이, 이 세상에서 죽어가는 영혼들을 향한 우리들에게 꼭 있어야 할 그리스도의 마음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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