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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8년 10월28일자 칼럼]교회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를 재판했던 장소인 독일 보름스(Worms) 성당 옆에는 종교개혁자들의 동상이 있는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의 중앙에는 루터의 동상이 후스, 사보나롤라, 위클리프, 왈도의 동상들이 에워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루터보다 훨씬 이전에 종교개혁 정신을 일깨우고 저항의 길을 걸었던 선각자들이었지만, 모두 자신들의 시대에서는 실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없었던들 루터의 성공적인 종교개혁도 없었을 것입니다. 제네바의 종교개혁 400주년기념비가 있는 공원에서도 비슷한 기념물을 보았습니다. 공원의 한 구석에 있는 기념석에는 맨 아래로부터 왈도, 위클리프, 후스, 루터의 이름이 차례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왜 실패한 종교개혁자들의 동상과 이름을 루터와 함께 그곳에 만들어 놓았을까요? 루터만 위대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루터는 진짜 행운아였습니다. 때를 잘 만난 것입니다. 루터보다 앞선 사람들은 다 이단으로 오해받아서 화형당하고 참수당하고 심지어는 부관참시(剖棺斬屍)까지 당한 희생자들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한국교회의 개혁은 성공한 루터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공급과잉이라고 생각됩니다. 진짜 힘들고 외롭지만 묵묵히 프로테스탄트의 정신을 지키며 삶으로 실천하였던 성령의 사람들로 오늘 우리도 살아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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