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2018년 07월 08일자 칼럼] 하나님의 마음에 접속되기를

요나서를 보면 요나는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포기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나의 생각으로는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들도 구원하여 주신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가 선민인 이스라엘에게만 국한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자비하심은 선민인 자기들의 특권을 빼앗는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한국 교회를 바라보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요나를 대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내 편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편협한 우리의 욕심일 뿐입니다. 하나님을 옹졸하게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참된 종교는 증오를 부추기지 않습니다. 참된 종교는 품이 넓어야 합니다. 비용을 따지고, 초래할지도 모를 혼란을 미리 예단하면서 배척하는 것은 희망의 미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아닙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기독교인들은 더욱 그리해서는 안 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줄기차게 민족의 하나 됨과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해왔습니다. 이제는 그 기도를 일상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힘써야 할 때입니다. 우리 속에 깃든 기독교 우월주의와 분단의식들을 극복하고, 혐오와 수치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으로 품어야 합니다. 우리 앞에는 사회적 갈등에 대한 무거운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신앙의 성숙은 요나의 그 작은 마음을 넘어 하나님의 큰마음에 접속하는 데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