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우리 신목교회는 3번째 예배당인 현재 교회건물의 건축에 대한 은행융자금 33억을 완전히 상환하였습니다. 실로 14년 만에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 기간은 저에게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여 수고하였던 14년과 견줄만한 애타는 마음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동안 교회 건축을 위하여 은행 융자를 받기 이전까지는 저의 인생에 있어서 금전적인 빚을 져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나는 주님과 교회를 위하여 무거운 빚을 짊어지고 산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깨닫고 보니 그동안 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살아온 인생이었습니다. 부모님, 선생님, 동기들, 교우들 그리고 가족 모두에게 진 빚이 너무도 크고 많았음에도 1만 달란트 빚진 자가 100 데나리온 빚진 사람을 대하듯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은행 빚으로부터 놓임을 받았을지라도, 주님의 은혜로 새생명의 구원을 받은 그 빚은 갚을 길 없는 무한대 영원한 빚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을 채권자의 심정으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지나치게 자신의 권익과 권리만 주장합니다. 지나친 채권의식은 감사를 잃어버리는 삶을 살게 만듭니다. 반면에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항상 은혜의식, 감사의식으로 세상과 인생을 삽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빚진 자의 특징은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빚을 갚을 수 있으면 빚쟁이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롬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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