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참석했던 노회원수련회는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순례여행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생명을 아끼지 않고 사랑과 복음으로 지금까지 섬기고 있는 한센병자들의 보금자리인 [여수 애양원]과 그곳에 있는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의 3부자 묘소, [순천 기독교박물관]에서 만난 복음의 씨앗을 뿌렸던 수많은 선교사님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목회자와 신앙인들을 배출한 – 그 중에는 신목교회에서 시무하셨던 장신대 장영일 총장님도 있었습니다 - 복음화율 90%를 기록하고 있는 신안의 작은 섬 [증도]에서 만난 [문준경 전도사님]에 대한 깊고 진한 감동의 증언들, 3개월 동안 77명 교인이 순교한 [영광 염산교회]와 전교인 65명 전부가 순교한 [영광 야월교회]의 기독교인 순교기념관들을 뜨거운 마음으로 순례하며 숨 가쁘게 돌아보았습니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오늘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니 부끄럽기 한이 없다”며 아직도 우리는 철없는 믿음이었음을 가슴을 치며 탄식하였습니다.
그런데 순교자들은 그냥 피해를 당한 희생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즉 보상과 배상을 요구한다든지 아니면 복수를 원한다든지 하는 분들은 단 한 분도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자식들 앞에서 고문으로 죽어가면서도 “얘들아 이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라, 이 사람들을 용서하고 사랑해야한다”고 외치며 순교했습니다. 그분들의 순교는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너도 순교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단 오히려 “너만은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주님은 “순교하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일상의 삶에서 얼마나 죽고있는지?” 물으실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있어야할 순교는 장렬한 최후가 아니라, 매일 매일 자신을 죽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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