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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7년 9월 24일자 칼럼] 건물을 짓는 것보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고백하며 간절히 간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주님, 건물을 짓는 것보다 사람을 만드는 것이 정말 힘들고 어렵습니다!” 건물은 1, 2, 3년이면 대부분 지어지는데, 사람은 40년이 되도 사람이 안 됩니다. “아니,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다 사람이지,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하실 테지만, 저의 평생 과제인 목사 이전에 학자, 학자 이전에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 이전에 진정한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하는 말입니다. 그중에서도 신앙인으로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한 평생을 살아도 사람이 안 되고 그냥 죽고 맙니다.

식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열매가 무르익어 가는데, 사람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온유하고 겸손했던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악할 수가 있을까 하고 내심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좋고 나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담고 사는 사람과 나쁜 것을 담고 사는 사람이 있을 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뜻에서 성경은 우리를 질그릇이라고 했습니다. 좋은 것을 담고 있으면 성인군자요, 나쁜 것을 담고 있기에 악인인 것입니다. 나무는 사과나무 밤나무 감나무로 구별하지만, 사람은 그냥 사람입니다. 그리고 좋고 나쁜 것은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것의 문제입니다. 담긴 것이 나의 인품과 인격이요, 담고 있는 것이 나의 믿음과 신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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