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생각하고 묻는 질문은 “좋아하는 것(Like)과 사랑하는 것(Love)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것이라면,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이 나로 인해 행복해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면 욕심이 생기고, 사랑하면 그 욕심을 포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지구가 멸망해서 탈출하는 우주선이 있다고 할 때 좋아하는 사람은 내 옆자리에 태우고 싶은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은 내 자리를 내어주고 싶은 것입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꽃을 꺾지만,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꽃에 물을 줍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를 내 곁에 두고 싶은데,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그 사람 곁에 있고 싶은 것입니다. 이런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요? 그것은 좋아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에 충실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차이와 관점에서 많은 신앙의 문제들이 풀려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교회를 다니고 예수님이 좋다고 소리소리 질러도 전혀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이 이해가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이고, 주님의 마음과 감정에는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다시 찾아가시어 단 한 가지만 물으셨습니다. “아직도 나를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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