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사회는 진영 논리에 따라 갈리면서 서로를 낯선 존재로 바라보면서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고 분열과 갈등의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통합을 지향해야 하는 정치와 종교가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 분단의 장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주장과 종교적 신념은 삶의 미세한 차이를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북한이 날려 보내는 오물 풍선으로 인해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있습니다. 그나마 오물이라서 다행이지 세균이나 독극물이라면 상상만이라도 끔찍합니다. 이렇듯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함부로 배설하는 욕설과 비난에 노출된 영혼들은 작은 자극에도 극도로 예민해져서 정신의 여백은 점점 사라지고 회복탄력성 또한 약화된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시인의“다른 무기가 없습니다. 마음을 발사합니다”라고 시작되는 시에서 시인은 세상을 파괴하는 온갖 무기와 정치꾼, 군사 모험주의자, 제국주의자, 승리 중독자들에게 두루미, 기러기, 도요새, 굴뚝새, 뻐꾸기, 비둘기, 왜가리, 뜸부기, 까마귀, 먹황새, 물오리, 때까치, 가마우지를 날려 보낸다고 하였습니다. 정말로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깨끗한 하늘만은 남겨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증오와 적대감이 오가는 공간이 아니라,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향한 상승의 꿈을 위한 공간으로 말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