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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년 09월 29일자 칼럼] 아름다움을 보는 비결

  계절의 변화에 조용히 순응하는 풀꽃을 바라보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라고 탄성을 말하였던 시인의 감성은 머물러 자세히 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분주함이 성공한 신분의 잣대로 인식되는 풍조 속에서 한가로움은 게으름으로 받아들여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소유의 욕망에 붙잡혀 사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이나 예술품 앞에 오래 머물러있질 못합니다. 많이 소유하는 것을 성공의 가늠자로 삼을수록 사람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는 능력이 점점 소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누구도 빛이 없으면 볼 수 없습니다. 특히 내면의 빛이 어두운 사람은 제대로 보질 못하기에 결국 다른 이들의 눈으로 세상과 또 자기 자신을 그런 눈으로 봅니다. 그렇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 때 진정한 누림과 기쁨은 사라집니다. 그러나 내면을 보는 눈이 맑고 밝은 이들은 현재 있는 그대로를 향유하며 감상하고 감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향유(享有)야말로 가장 온전한 행복이며 사랑함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향유의 능력을 잃어버리는 순간 다른 사람들과 허물없이 순수한 사귐은 불가능합니다. 부디 살아갈수록 내면의 영안이 밝아지는 축복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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