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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년 10월 06일자 칼럼] 가을 성만찬(聖晩餐) 소감

  신약성경을 보면 어느 날 사람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당신이 하늘에서 오신 표적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우리 조상들은 (그런 표적으로) 광야에서 떡을 먹었노라!”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그들에게 “그 떡은 모세가 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러고 보면 사실 우리가 먹는 음식 가운데 하늘로부터 오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어느 시인은 유자차 한 잔을 마셔서 “지난여름 어느 날 / 아무도 몰래 / 어느 유자나무 위로 / 내려앉은 햇살을 / 물에 풀어 마신다”(유자차를 마신다. 이현주)라고 노래했습니다. 이 시인은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현실을 꿰뚫어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은 모두 온 우주가 동참하여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음식은 모두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은 그분의 심정이 되어, 또 그분의 손발이 되어 살아감입니다. 우리는 그 거룩한 일에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저 높은 하늘, 우리의 손이 미칠 수 없는 곳이 아닙니다. 떼제 찬양이 우리에게 그 답을 들려줍니다.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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