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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년 10월 20일자 칼럼] 가을 속 자연과 함께 드리는 예배

  가을은 하나님의 창조물들을 더욱 높게 평가하게 만듭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순간들, 새들이 날아다니는 장면, 햇빛이 노랗게 비추는 풍경 등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은 조용한 숲, 호수, 산 등 자연 속에서 예배드리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예배를 드리는 것은 즐거움이며, 고요한 곳에서의 하나님과의 만남은 영적으로 성숙함입니다. 가을 햇살 아래에서 기도하고 찬양하며 체험하는 하나님과의 교제는 에덴동산을 체험하는 큰 축복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이렇게 여기 남경수목원에서 드리는 야외예배는 단순히 건물이 아닌 자연에서 드리는 예배만은 아닙니다. 자연에 가서 자연을 누리는 예배가 아닙니다. 창조 세계가 드리는 예배에 우리가 함께 참여하는 예배입니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목적을 따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인간만이 하나님 예배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인간이 드리는 예배에 창조 세계를 참여시키려는 것은 인간의 오만입니다. 오히려 인간이 자연이 드리는 예배에 참여하여 배워야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자연을 신격화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범신론(汎神論)과 같은 오류를 범하는 우상숭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을 신성하게 여겨야 합니다. 창조 세계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으로 존재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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