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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년 11월 10일자 칼럼] 마지막 5분의 감사

  어느 젊은 사형수가 있었습니다. 사형을 집행하던 날 형장에 도착한 그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5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쓸까?” 사형수는 고민 끝에 결정했습니다.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별 기도를 하는 데 2분, 오늘까지 살게 해 준 하나님께 감사하고 곁에 있는 다른 사형수들에게 한 마디씩 작별 인사를 나누는 데 2분, 나머지 1분은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금 최후의 순간까지 서 있게 해준 땅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삼키면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잠깐 생각하며 작별 인사와 기도를 하는데, 벌써 2분이 지나 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하여 돌이켜 보려는 순간, "아~! 이제 3분 후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아~! 다시 한번 인생을 더 살 수만 있다면"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기적적으로 사형 집행 중지 명령이 내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구사일생으로 풀려 난 그는 그 후, 사형 집행 직전에 주어졌던 그 5분간의 시간을 생각하며, 평생 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살았으며,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마지막 순간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고 합니다. 바로 그 사람은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영원한 만남 등을 쓴 ‘도스토예프스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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