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이 만천하에 폭로되었던 지난 한 주간이었습니다. 이 땅의 백성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 자괴스럽고, 기독교와 연루된 뒷이야기들이 끌려나올 때마다 이 시대의 목회자인 것 또한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 마음 속 깊숙이 담아두고 기도하며 불편해 하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드러내지 않으려 하였던 여러 의심들이 확신으로 허물을 벗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끝 모르고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찬사를 받으며 떠오른 인물도 있습니다. 저와 동갑내기인데도 언제나 젊음이 넘쳐 보이는 종편 방송의 앵커이며 사장이신 그 분에 대해선 평소에도 호감과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며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토론을 이끄는 모습에서 더욱 신뢰감을 갖곤 하였습니다. 이번에 대박을 터뜨린 그는 기자들에게 “겸손하고 자중하고 또 겸손하고 자중합시다.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해야 합니다. 취재현장은 물론이고, 길가다 스쳐지나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우리의 태도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무엇이 신뢰의 뿌리인지를 일깨워주는 말입니다.
당초 우려하였던 대재벌의 지분이 지배하는 언론이 아닌, 이제는 가장 신뢰할만한 언론과 방송인으로 이미지를 굳힌 그를 바라보면서, 작금 한국교회를 향한 우려와 염려도 그렇게 불식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가 신신당부한 그 겸손함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도 가장 절실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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