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의 사람으로서 착찹한 마음이 아닌 사람이 없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나마 모 방송사의 뉴스룸이 있었기에 지금이라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니 정말 불행 중 다행입니다. 만일 모든 언론들이 다 숨죽이고 마냥 있었다면 이 문제가 언제 드러났을지 그리고 그 때의 상황은 얼마나 심각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만 합니다. 또 그 방송인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정치에 뛰어 들었다면 그는 가끔 뉴스에서나 보는 정치인으로 퇴색되고 말았겠지요.
그런데 과연 그는 자신이 이토록 중대한 일을 하게 되리라고 상상했을까요? 그는 다만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사명에 올곧게 충실하려 했을 뿐이었을 것이라고,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해봅니다. 당연히 그에게도 유혹과 외압이 있었음을 여러 외신들은 보도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소명에 충실하게 원칙을 지키며 올곧게 걷는 한 사람의 힘은 때로 이렇게 엄청난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뭔가 엄청난 일을 하려는 마음으로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변질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며, 역사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면 됩니다. 그것을 통해 큰 일을 이루지 않아도 됩니다. 인정받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자신의 소명에 충실하게 사는 것 자체를 가장 큰 보람과 기쁨으로 여기고 살면 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을 기뻐하시며 사용하십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