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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6년 8월14일자 칼럼] 포켓몬고와 리셋증후군

요즘 ‘포켓몬고’라는 모바일 게임의 등장으로, IT계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교육의 다양한 분야에서 ‘포켓몬고’ 열풍시대에 따른 사회연구가 한창입니다.  포켓몬고는 소위 증강현실 게임으로 실제 존재하는 공간에서 가상의 캐릭터인 포켓몬을 잡는 가상현실 모바일 게임입니다. 그러니까 실제 현실과 가상의 세계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상과 현실을 구분없이 넘나드는 이런 종류의 게임이 등장하기 전에 이미 ‘리셋(reset)증후군’에 대한 연구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즉 컴퓨터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얼른 리셋버튼을 누르면 시스템이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자기 맘에 안 들면 지금까지 벌여 놓은 일이나 인간관계 등을 쉽게 다시 시작하려는 행동을 ‘리셋(reset)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리셋증후군은 사람들 사이에 참을성 없는 행동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위주의 행동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게 하는데, 이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셋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나 인간관계를 쉽게 버리고 다시 시작하려는 행동으로 심한 경우 범죄를 저지르면서 그것이 범죄 행위라는 것조차도 인식하지 못합니다.  단지 게임의 일종으로 여기고, 자신의 죄책감을 리셋하면 자신의 행위도 없던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믿음 생활도 리셋증후군으로 오염된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즉 회개를 하기만 하면 나는 모든 책임과 죄값으로부터 해방된다는 매우 이기적인 신앙관말입니다. 지금 이 시기는 우리의 신앙과 신학을 진지하고 겸허하게 돌아보아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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