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되고 바른 목회를 통해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좋은 것이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교회 성장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확신이자 목회관입니다. 외적인 성장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대로 받는 것이지, 억지로 추구할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자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키는 태어날 때 하나님께서 우리 몸에 부여해주신 분량만큼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가장 알맞은 키를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크다고, 너무 작다고, 혹은 너무 평범하다고 불평할 일이 아닙니다. 어떤 키를 주셨든지 감사히 받아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몸무게의 경우는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키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몸무게는 우리의 책임입니다.
지난주 강서시찰회로 처음 모이는 자리에서 어느 목사님께서 교회 부흥을 위해 전통적 방식의 부흥회를 계획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단 한 번도 부흥회를 하지 않은 저로서는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곧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교인의 수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혹은 헌금이 얼마나 늘었는지, 혹은 행사가 얼마나 많아졌는지를 묻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생활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졌는가, 그 체험을 통해 매일 성령과 동행하는 삶이 얼마나 깊어졌는가, 그러한 삶을 통해 가정생활이 어떻게 달라졌고, 직장에서의 삶의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돈을 쓰는 방법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그를 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해졌는가, 이런 것들을 물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만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구나!”하는 말을 듣도록 힘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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