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요일(18일)은 교회 절기상으로 사순절(四旬節)이 시작되는 첫 날입니다. 이 사순절의 첫 날을 우리는 재(災)의 수요일(Ash Wednesday) 또는 참회의 수요일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바로 이 재의 수요일로부터 기독교의 사순절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40일을 뜻하는 사순절(四旬節)은 초대교회에서 부활절에 세례가 베풀어졌는데, 세례 예비자들이 회개를 통해 세례를 준비하던 기간이었습니다. 아울러 또한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들도 자신들이 받은 세례를 되돌아보면서 자신을 갱신하는 일에 힘썼던 기간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사순절의 첫날을 ‘재의 수요일’이라고 하는 것은, 비록 그동안 한국교회에서는 잘 행해지지 않았지만, 예배 때에 재(Ash)를 사용했기 때문인데, 이때 사용되는 재는 지난 해 종려 주일에 사용했던 종려나무를 태워 만든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목회자들은 교인들 한분 한분의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재를 바르며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 가리라”고 하였습니다. 재는 회개를 상징하는 것뿐 아니라, 본래 흙인 인간은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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