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악마와 빵 한 조각’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농부가 이른 새벽부터 밭에 나가 열심히 일했습니다. 쟁기질이 끝나고 시장기가 돌 무렵이면 나무 밑에 놓아둔 빵 한 조각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빵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뭐 오늘 하루 굶는다고 죽지는 않겠지. 누구든 그 빵이 필요했으니 가져갔겠지. 그 사람이라도 잘 먹으면 좋겠군." 그 빵을 훔친 것은 악마였습니다. 악마는 농부가 죄를 짓게 만들려고 빵을 훔쳤지만, 오히려 착한 농부는 도둑을 축복했습니다.
악마는 다른 술책을 꾸몄습니다. 빵을 훔치는 대신 빵을 늘려주기로 했습니다. 하인으로 변장한 악마의 도움으로 농부는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들어도 많은 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 곡식이 남아돌자 악마는 그것으로 술을 만들라고 부추겼습니다. 마침내 허기를 달래주던 일용할 양식이 쾌락을 위한 도구로 바뀐 것입니다. 그러자 농부는 친구들을 불러들여 먹고 마시며 놀았습니다. 술자리를 마칠 즈음이면 너나할 것 없이 인간의 모습은 간데없고 동물들로 변했습니다. 성공의 비책을 묻는 다른 악마들에게 악마는 대답했습니다. “한 일이라곤 농부에게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수확을 준 것 밖엔 없다”고 했습니다. 남아도는 것이 생기자, 농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자신의 쾌락을 위해 쓰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인간의 마음에 묶여 있던 여우와 늑대와 돼지의 피가 다 뛰쳐나오더라는 것입니다. 가진 것이 많아야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삶이 하나님의 마음에 잇대어 있기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잃어버렸던 감사의 마음을 되찾는 행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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