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시대에 블레셋 사람들을 두려워 떨게 하였던 삼손의 힘의 비결은 나실인의 서원으로 기른 머리카락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인의 유혹 앞에서 하나님과의 약속은 힘없이 무너지고, 그래서 그 힘의 뿌리인 머리카락이 잘리고, 두 눈을 뽑힌 채 연자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도 삼손과 같지 않은지요? 성경에서 짐스러운 말씀을 머리카락처럼 잘라 버리고, 믿음의 눈을 뽑고, 욕망과 편견의 맷돌을 돌리고 있지는 않는지요?
우리가 성경을 읽는 까닭은 교양을 얻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마음에 위안을 얻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많이 읽어서 상 타려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참 사람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성경을 읽으면, 우리가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우리 삶을 읽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어느새 하나님의 말씀은 거울이 되어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낸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조롱해도 그 말씀은 삼손의 머리털처럼 다시 자라나 역사변혁의 힘으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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