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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년 06월 02일자 칼럼] 찢어진 휘장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란 구호가 있었던 시절에 스크랜턴(W.B.Scran ton)선교사에게 세례받은 전삼덕 부인의 증언입니다. "나는 세례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거니와 우리나라 풍속에는 여자는 모르는 남자와 대면하지 못하는 법이 있으니 어찌하여야 합니까? 이때 선교사님은 묘안을 제안합니다. “그러면 방 한가운데 휘장을 치고 머리 하나 내놓을만한 구멍을 낸 후에 그리로 머리만 내밀 것 같으면 물을 머리 위에 얹어 세례를 베풀겠습니다.”그렇게 해서 그 부인은 딸과 함께 북한지역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세례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 한가운데 쳐진 휘장은 조선시대 남성과 여성을 가로막은 남녀유별(男女有別)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휘장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렸고 남성 목사에 의한 여성 세례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시대적 구조와 봉건적 한계를 넘어선 놀라운 사건입니다.

이처럼 찢어진 휘장은, 당시 엄격하고 완고했던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갈보리 십자가로 찢어진 휘장의 바로 그 복음이 들어가자, 세상이 바뀝니다. 주인과 종이 하나가 됩니다. 양반과 천민이 형제자매로 하나가 됩니다. 어린이를 천대하던 문화가 사라집니다. 술, 도박, 노름을 하던 이들이 모두 끊어버립니다. 축첩문화가 사라집니다. 음란의 문화가 사라집니다. 거룩의 문화가 회복됩니다. 가정의 웃음이 회복됩니다. 찢어진 휘장은 가정을 환하게 바꿉니다. 교회를 새롭게 바꿉니다. 세상을 이롭게 바꿉니다. 찢어진 휘장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당신의 찢어진 마음도 귀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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