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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년 07월 21일자 칼럼] 삶의 가장 단단한 기반

  몇 년 전 여름휴가를 영국 종교 개혁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 여행을 했었습니다. 토마스 목사님의 하노버 교회, 장로교 개혁자인 존 녹스 목사님의 유적지, 최초 한글 성경 번역자 존 로스 목사님의 무덤 등, 그간 저의 버킷리스트였던 내용들의 상당 부분을 성취한 여정이었습니다. 특히 에든버러에서는 헤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롤링이 거기에서 집필했다는 엘리펀트 하우스와, 마일스 거리 돌바닥에 새겨진 그녀의 핸드 프린팅 등 다른 유적지들만큼이나 호기심을 충족해 주는 명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조앤롤링은 2008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졸업생들에게“삶의 가장 밑바닥이 인생을 새로 세울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기반이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7년 동안 엄청난 실패를 겪었고, 결혼에 실패한 싱글맘의 삶은 너무나 곤궁하고 가혹하여서 자살을 생각하기도 하였지만 어린 딸을 놔두고 죽을 수 없었기에 그녀는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런 속에서 동화책 한 권 사줄 수 없는 형편에 어린 딸에게 해줄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그녀가 하버드 졸업식장에 서서 축사할 수 있었던 진짜 자격은 대박을 낸 작가이거나 억만장자가 됐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닥을 치고 일어섰기 때문인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센 사람은 바닥을 치고 일어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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