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시시의 성자 ‘프랜시스’와, 발데제 교회의 ‘왈도’는 12세기 동시대 인물들로 큰 부자들이였었고, 자신들의 재산을 포기하고 당시 타락한 교회와 신앙을 개혁하려 했습니다. 그들은 각각 교황에게 가서 자신들이 깨달은대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청원을 하였으나, 프랜시스는 받아들여져 성인으로 추대되기까지 했지만, 왈도는 “성경을 읽게 해달라!”고 하였기에 이단으로 낙인찍히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교회는 연옥설을 가르치며 면죄부 판매 등 비성경적인 일들을 자행하고 있었기에 그 요청을 허락하기는커녕, 오히려 상상할 수 없는 핍박을 가하였습니다.
그런데 ‘청빈’ ‘순결’ ‘순명’의 정신으로 “타락한 교회를 개혁하라”는 소명을 감당하였던 프랜시스는 마치 ‘예수님의 화신’으로 우상화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프랜시스는 “큰 성당을 짓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로마 교황청은 그 유언장을 불태우고 프랜시스가 죽었던 조그마한 성당 위에 엄청나고 화려한 성당을 지었습니다.
반면 발데제 교회는 “너무 초라하다” 싶을 정도로 단순 소박하기에 더 감동이 컸습니다. 발데제 교회 그 어디에도 왈도의 초상화나 동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성경나무 그림만이 강조된 가운데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LUX LUCET IN TENEBRIS”(빛은 어둠 속에서 빛을 낸다) 마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크고 화려한 성공을 추구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님만 바라보라!” “‘말씀대로 살고 전할 때, 고난이 닥치는 것은 영광이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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