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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3년 3월 31일 칼럼] '부활의 증인'

신약성경 중 부활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사전에 조금이라도 예상하거나 기대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평소 예수님은 “내가 죽은 지 사흘 만에 살아나리라!”고 몇 번이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정작 그 말씀을 기억하고 사흘째 되던 날 아침 일찍 무덤 앞에서 서성거린 제자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제일 먼저 부활을 목격한 사람은 여자들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여자들의 말이라면 참말도 거짓말로 취급해버리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따라서 성경이 그런 하찮은 여자들의 증언을 예수님의 부활의 증거로 그대로 기록했다는 것은 “도대체 성경이 사람들이 믿도록 하기 위해서 기록한 책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까지 합니다. 만약 복음서 기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도록 하고 싶은 목적을 가졌더라면, 그런 식으로 기록해서는 안 됩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함께 모여 서로 입을 맞춰 기록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부활에 대해서 일관성 있게 기록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마다 서로 말이 잘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경의 기록을 주목해 보면 도리어 거기에 진실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본래 믿으려고 했던 사람들이 아닌데도 오히려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기들도 안 믿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변호인이나 검증인이라고 부르지 않고, 증인이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도 모두 그런 증인들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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