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매서워도 봄은 분명 봄입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개나리 가지마다 활짝 핀 노오란 미소가 가득합니다. 이를 보니 문득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방탕하게 살아서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아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눈물로 권했지만, 아들은 더 타락하여 결국 감옥에 가게 됩니다. 그렇게 수년이 흐른 후 아들은 정신을 차렸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염치가 없었습니다. 아들은 부모님께 편지를 썼습니다. “만약 지금도 저를 아들로 여기고 계시다면, 지금이라도 저를 받아줄 생각이 계시다면, 제가 기차를 타고 가면서 집을 바라볼 테니, 뒷마당 나뭇가지에 노란 손수건을 걸어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이 기차를 타고 갈 날짜와 시간을 알려 드렸습니다.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아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창가에 앉아 고향마을과 고향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고향 마을을 보니, 온 마을의 나무마다 모두 노란 손수건이 걸려 있었습니다. 마치 마을에 노란 꽃이 핀 것처럼 보였습니다. 부모님은 노란 손수건을 뒤뜰 나무에만 매달면 혹시 아들이 못 볼까 염려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마을의 모든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았던 것이었습니다.
사순절과 부활절을 지내면서 피어난 개나리 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 도시에 매달아 놓은 노란 손수건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너는 나의 사랑하는 자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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