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有終의 美)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시작이 아무리 화려하고 멋있어도 끝이 좋지 못하면 그 전체가 다 실패한 것이지만, 반대로 시작이 보잘 것 없고 힘들었어도 끝이 좋으면 그 전체가 모두 좋은 것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하면 끝이 좋은 사람입니다. 마지막이 멋진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만날 때보다 헤어질 때가 더 좋은 사람이 진짜로 좋은 사람입니다.
저는 지난 금요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故 강진필 권사님의 마지막 모습이 생생합니다. 고령의 노환 중 갑작스런 호흡곤란증세로 인하여 심장시술을 받고 힘들어 하실 권사님을 지난 수요일 오후 문병하였습니다. 간병하시는 분 말씀이 종일 성경을 읽으시는 것처럼 말씀을 외우시다가 잠이 드셨다고 하셨는데, 잠결에 깨어난 권사님은 매우 기뻐하시며 반기셨습니다. 제가 안수기도를 하자 기도가 끝난 후에도 어린아이가 기도하는 것처럼 한참을 중얼거리며 기도하시고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고개를 드셨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요즘 권사님께서 부쩍 저렇게 기도 하신다”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권사님께서는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시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그 모습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