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되면 진풍경이 벌어지는 곳이 있는데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국 어디서나 새해의 해돋이 광경을 보기 위해서 어김없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그렇다고 새해의 해돋이에는 어떤 특별한 현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먼 길을 마다하고 밤새 차를 몰고 달려가서 해맞이를 합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어떤 분들은 “그렇게 새해의 첫 날을 피곤하고 춥게 맞이하느니, 차라리 따뜻한 잠자리에서 푹 자고 나서 맑은 정신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사람들이 시간과 경비와 체력을 소모하면서까지 해돋이를 직접 보길 원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소망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 안에 있는 어두움과 실패와 상처와 절망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가 떠오를 때, 저마다 가슴 속에 품었던 간절한 소원과 소망을 빌기도 합니다. 즉 어둠이 해돋이로 인하여 패배당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자신을 누르고 있던 모든 좋지 못한 것들도 물러가는 어둠과 함께 사라지고, 또 저 떠오르는 태양 빛처럼 희망의 빛이 가득 넘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진정한 빛은 오직 이 세상의 구원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소망의 반대말은 절망이지만 그보다 먼저 헛된 소망, 헛된 희망이 있습니다. 허망함이 결국은 절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헛된 소망의 빛을 바라보며 나가는 것은 또 다시 절망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참된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송구영신 예배’ 야말로 진정한 해(年)맞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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