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교개혁 기념주일로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목회자로서 부담이 많습니다. 특별히 지금의 한국교회는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된 것일까요? 조금 거칠게 말하자면 오늘의 교회는 부와 권력에 도취되어 예수님을 침묵시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길 잃은 목사들의 죄가 큽니다. 하지만 평신도들도 예수님을 따르기보다는 그저 믿는다는 고백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1541년 제네바 시의회가 종교개혁자인 칼빈을 다시 초청했을 때, 제네바에 온 칼빈은 시의회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진심으로 나를 다시 부르시는 것이라면 여러분 가운데 만연해 있는 범죄와 성적 방탕함을 청산하십시오. 내 생각에 ‘복음의 가장 큰 적들’은 교황도, 이단도, 유혹하는 자들도, 독재자도 아니고, 바로 ‘나쁜 그리스도인들’ 입니다. 선한 행위가 없는 죽은 믿음이 무슨 쓸 데가 있겠습니까?” 이 말을 오늘의 한국교회에 적용한다면 교회의 가장 큰 적은 나쁜 그리스도인들로, 변화되지 않는 그리스도인인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