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베니스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함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 수상의 위업을 달성했다고 떠들썩했습니다. 그런데 본래 ‘피에타’(Pieta)는 라틴어로 ‘슬픔’ 혹은 ‘비탄’이라는 뜻으로,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가 예수님의 주검을 안고 슬퍼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나 조각을 뜻합니다. 그래서 ‘피에타’라는 제목의 작품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바티칸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가장 유명하지만, 저는 특별히 밀라노 스포르체스코 성에 소장되어 있는, 이 또한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그의 최후의 미완성 작품인 ‘론다니니의 피에타’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안정적이 자세를 취하고 있는 베드로 성당의 작품과는 달리, 투박한 질감과 거친 조작도의 자국이 선명한 이 미완성이 작품에서, 마리아는 앞으로 쓰러질 듯한 예수님을 끌어안고 서있는 자세인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움직이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가 무너진 한국교회를 끌어안고 일으켜 세우는 ‘피에타’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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