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이 땅에서 산 지 꼭 20,000일 째 되는 날입니다. 어떻게 그것을 다 세었느냐구요? 스마트 폰에 있는 기념일을 알려주는 ‘D-day’ 앱이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30,000일까지 살게 될 지, 혹은 거의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40,000일까지 살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시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남은 생을 살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은퇴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은퇴 후에는 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일로 하는 일’이 있고, ‘일하지 않는 것으로 하는 일’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은퇴 전에는 전자의 일을 하고, 은퇴 후에는 후자의 일을 하여야 어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하기 전이라도 할 수만 있다면 ‘일하지 않는 것으로 하는 일’을 실천하며 연습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놀고 먹겠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지난 주간에 어느 목사님께서 섬기는 교회의 장로님들과 ‘번개팅’(사전에 예고 없이 갑자기 모이는 것)을 하면서 영화 관람을 하였다고 전하면서 자랑하였습니다. 처음엔 별걸 다 자랑한다 싶었지만, 자랑 할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교회 안에서 일로 만나는 관계가 아닌, 함께 놀면서 만나는 자리이다 보니 서로의 마음이 한 결 가까워졌다는 것입니다. 이제 저도 이전보다도 더욱 여러분 한 분 한 분과 진정으로 더 가까워지길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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