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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2년 4월 1일 칼럼] 십자가는 부적(符籍)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기 싫은 일을 마지못해 떠맡을 때 “십자가를 진다”고 말합니다. 내기 싫은 음식 값을 체면 때문에 내고, 하기 싫은 일을 윗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억지로 하고는 “십자가를 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게 십자가를 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또 사람들은 대개 십자가를 구원을 가리키는 기호로 이해합니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드라큘라나 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십자가를 사용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래서인가요? 어떤 이들은 자동차 룸미러에 작은 나무 십자가를 걸고 다니기도 합니다. 안전을 지켜달라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 십자가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통 법규를 잘 지키고 과속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십자가는 부적(符籍)이 아닙니다. 교단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교회의 중앙에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런 공간 배치 자체가 교회의 존재 이유가 십자가를 지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삽니까?
십자가는 힘과 폭력을 통해 이기는 길이 아니라, 고난을 스스로 짊어짐을 통해 이기는 길을 가르칩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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