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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년 03월 24일자 칼럼]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예루살렘에 있는‘비아 돌로로사’라는 길은 빌라도가 예수님을 재판했던 법정에서부터 골고다에 이르는 약 8백m가량의 길을 말합니다.‘비아’는 길을 뜻하고,‘돌로로사’는 슬픔 또는 고난을 뜻합니다. 즉‘비아돌로로사’는 예수님께서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성 밖으로 나가 골고다로 향하신 십자가 고난의 길입니다. 그 길은 단순한 고통의 길일뿐만 아니라, 제자들까지도 배반하고 도망간 버림받은 고독한 길이었습니다. 사람으로부터 버림받는 것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지만,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라는 이 외치심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당하심에 대한 부르짖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성지순례로 그 장소에 가 보면, 거룩하고 순결하리라 예상하고 기대하였던 그런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각종 이권으로 얼룩지고 변질되어 버린 도적과 강도의 굴혈같이 더럽고 혼잡한 길을 마주 대하게 될 뿐입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은 세속화된 현대 교회들과 타락한 성도들의 영적 상태를 투영하는 듯합니다. 그것은 마치 육신의 안목과 이생의 자랑 등, 이름뿐인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상테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진정한“비아돌로로사”가 이스라엘 성지에도, 무엇보다도 우리 마음속에서부터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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