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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년 04월 07일자 칼럼] 기쁨의 50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지켜진 교회의 절기 중에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절기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기쁨의 50일’(The Great Fifty Days)입니다. 사실 이 절기 이름이 우리에겐 다소 낯선 용어로, 우리 교회에서도 이 절기를 지킨 지 올해로 3년째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기쁨의 50일’은 교회가 탄생한 이후 3세기 동안 갖고 있던 교회의 유일한 절기로, 대림절과 사순절보다 더 오래된 절기입니다. 히브리인들이 유월절부터 오순절까지의 기간을 “호멜절”(Omer Days) 즉 ‘칠칠절’로 지켰던 것처럼, 초대교회도 부활주일부터 성령강림주일 때까지 50일의 기간을 ‘완전한 기쁨과 승리’의 기분으로 지속하였습니다. 사순절이 완전한 어둠의 시간이었다면, 지난 주일의 부활절로부터 시작된 기쁨의 50일은 완전한 빛의 시간인 것입니다.

  아쉽게도 한국교회의 개신교에서는 아직도 이 절기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용어조차 제대로 번역되어 있지 않은 형편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대강절과 성탄절 그리고 사순절이 소중히 지켜지고 있다면, 기독교의 핵심인 부활의 절기인‘기쁨의 50일’은 더더욱 중요히 지켜져야만 합니다. 복음의 능력을 지금, 이 순간에도 편만하게 펼쳐 가시는 주님을 증언하며, 부활의 증인답게 기쁨을 표현하고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삶의 자리를 부활의 기쁨이 묻어나는 자리로 변화시키는‘기쁨의 50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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