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인 곳에 갈등이 없는 곳이 없듯이 제도로서의 교회 역시 그렇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썩으면 가장 흉한 법입니다. 이전에 비하여 요즘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보이는 까닭이 그 때문입니다. 교회는 늘 개혁되지 않으면 그 본질에서 멀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교회들이 있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참된 교회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며 돌아보아야 하지만, 진정한 개혁은 그릇된 것을 꾸짖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본질적인 것을 꼭 붙드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종교개혁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새롭게 수행해야 할 과제입니다.
교회는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꿈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출세하는 꿈 말고,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꿈 말고, 남을 섬기고 남을 복되게 하는 꿈이어야 합니다. 예수 적(的) 삶을 꿈꾸는 이들이 없는 한, 교회의 미래는 없습니다. 종교개혁 주일을 보내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봅니다. '예수 없는 교회', '예수의 혼이 빠진 교회 행사', '예수의 터 위에 서 있지 않은 교회'는 차라리 빨리 없어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는 다시 희망의 그루터기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 부름에 성실하게 응답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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