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교회마다 “성탄 이야기를 재연하는 전통적인 행사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아니요”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질문에 응답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렸던 시절에는 그런 성탄 축하 행사를 했었다고 대답했습니다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몇 군데 교회에서는 아이들이 참여하는 몇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성극 대본을 가지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교인들도 성탄절이 오면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뭔가 대단한 것들을 기대합니다. 수준 높은 음악회나 성탄절로 포장된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을 기대하지, 교회학교 교사가 8살짜리 목자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손짓하고 소곤거리는 유치하고 번거로운 행사는 더 이상 원치 않는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목회자들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뭔가 참신한 것을 짜내야만 합니다.
바로 여기에 오늘 우리가 성탄행사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전의 구식 성탄축하 잔치에서는 소박한 예수 탄생 이야기밖에는 없었습니다. 그저 성가대 가운으로 분장한 어린 목자들과 “저들 밖에 한밤중에”의 악보만 있으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소박하고 조용하게 성육신하신 예수님에 대한 경이로움을 그 자리에 함께하였던 어른들과 아이들이 느끼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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