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를 지나다가 정당이나 시민단체들이 내건 현수막들을 보며 숨이 막힐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낍니다. 온통 부정과 조롱과 저주의 언어가 넘칩니다. 그렇게 적대감을 자극하는 표현들이 일상이 되어 그런 언어들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우리 자신도 모르게 우리 속에 여백이 사라지고 평화가 깃들 여유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최근 인천시에서는 정당 현수막들을 강제 철거한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허물을 드러내는 것으로 자기의 도덕적 우월성을 뽐내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존중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남의 허물을 잘 드러내는 사람은 실은 내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이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의도된 합리화’ 혹은 ‘확증편향’에 골똘할 뿐,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성찰할 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는다면 아무도 함부로 대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적대감이 가득 찬 세상에서 원수까지라도 환대하며 초청하고 영접하라고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누군가를 환대한다는 것은 그를 동료 인간으로 대한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을 긍정한다는 말입니다. 바라긴 부디 우리들의 교회가 그런 환대의 공동체로 성숙하여 나갔으면 하는 바람과 소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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