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와 말복을 지나자 아침 저녁 바람 맛이 한결 달라졌습니다. 또 내일 모레는 광복절입니다. 광복(光復), 문자 그대로, 빛 광(光), 회복할 복(復)입니다. 과연 우리는 진정 빛을 회복하며 그 가운데 살고 있습니까? 지금의 대한민국은 유사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 강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보다 풍족하게 사는 국가가 몇 되지 않습니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복고풍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요즘 청소년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진짜 저렇게 살았어요? 다른 나라 아니에요?” 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 세월을 온몸으로 살아내신 어르신들은 그 변화와 발전이 참 감개무량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놀라운 풍요 속에서도, 여전히 불만족스럽고, 짜증이 가득한 가운데 서로 극과 극을 오가며, 한탄과 증오를 쏟아내고 있는 모습은 아닐런지요? 여전히 심각한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고, 여전히 목마르고, 궁핍하기에 빈부 격차, 성별 갈등, 세대 갈등 등이 매우 높은 반면, 위기와 갈등 관리 능력은 OECD 국가 최하위권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듣기만 해도 숨 막히는 시대 스케치 앞에 서서, 우리는 진정 어떻게 빛을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간구합니다. 주여,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마다 무정하게 살아온 삶에 대한 진정한 참회와 더불어 하나님 나라를 향한 회심의 사건이 일어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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