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예수님을 직접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들은 우리가 흔히 동방박사(magi)라고 알고 있는 점성가들(astrologers)과 목동들입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동방박사는 이방인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별을 보고 점을 치던 사람들이었고, 좋게 말하면 별을 보고 우주의 운행을 연구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목동들 역시 당시의 사회 계층으로 보면 가장 낮은 계층에 속한 사람들로 많은 경우 이들은 이민자들이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돈을 벌기 위해 밤과 낮을 바꾸어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처럼 메시야의 오심을 알아차린 사람들은 율법에 통달한 율법 학자도 아니었고, 흠 없고 경건하게 살기 위해 힘쓰던 제사장도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유대교를 믿던 사람들 가운데는 아무도 메시야의 오심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 좋은 신앙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실은 자격 미달이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메시야가 오셨다는 복되고 기쁜 소식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신실하게 율법을 지키고 제사를 드리고 금식을 하며 선행에 힘쓰던 그런 종교인들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통해 복된 소식을 전해 준 대상은 한결같이 우리의 예상과 기대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습니다. 성탄 이야기에서 보듯, 하나님의 은총을 독점할 것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실은 그 반대일 수 있고, 하나님의 은총이 전혀 없을 것 같은 곳에 오히려 은혜가 넘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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