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선다’는 것은 대체 어떤 것일까요? 저는 이 말을 “주님의 뜻을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누군가의 선한 이웃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선한 이웃이란 어느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아낌과 존중의 태도야말로 하나님께 속한 이들의 마땅한 자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른 이들을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심리적인 노예 생활로부터 해방됩니다. 그래서 남들과 자기를 비교하면서 턱없는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니 질투심에 사로잡힐 이유도 없습니다. 한 걸음 더 나가 주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선 사람들은 더 큰 세계를 바라보며 삽니다. 땅에만 눈길을 주고 살면 우리는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죄의 중력에 이끌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더 큰 세계와 접속하는 순간 홀가분한 자유가 우리 속에 유입됩니다. 그 자유를 경험한 사람들은 편협한 이해관계에 붙들리지 않습니다.
“말씀을 듣고 행하는 선한 그리스도인”을 표어로 삼은 올해는 주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는 한 해가 되길 소원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아끼고 존중하는 것을 넘어, 사랑으로 돌보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공동체로 불러주신 것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라는 명령입니다. 이것이 매일 함께 말씀을 청종하는 공동체 성경 읽기에 참여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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