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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5년 04월 27일자 칼럼] 돌덩이를 옮겨주는 사람

  부활의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에 맨 처음 찾아간 부활의 첫 증인은 모두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걱정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가 우리를 위하여 그 돌을 무덤 어귀에서 굴려주겠는가?” 그런데 막상 무덤에 도착해서 보니, 그들의 걱정이 무색하게 무덤 입구를 막아놓았던 커다란 돌이 굴려져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들을 위해 돌을 굴려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무덤에서 나오실 수 있도록 굴려진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온 여인들을 위해 굴려진 것이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집 안에 있었을 때 그 문이 잠겨있는 채 집 안에 들어가 제자들을 만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부활의 새벽 때도 예수님께서는 무덤 입구를 막았던 돌이 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밖으로 나오실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 세계 곳곳과 피조 세계 곳곳에는 사람들과 피조물이 참 생명과 부활의 세계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바윗덩어리와 같은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혼자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짓눌려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예수님처럼 그리고 첫 부활절 새벽의 천사들처럼 돌덩이를 옮겨주는 사람이 되어 살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그 돌덩이를 옮겨주는 기쁨을 맛보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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