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6일자 칼럼] 가을 하늘 오선지에 사랑을 담아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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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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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이 높고 푸른 까닭은, 그 높이를 품어 안기 위해 스스로 비워냈기 때문입니다. 비워낸 만큼 빛이 차오르고, 비워낸 만큼 하늘은 더 깊어집니다. 오늘 오후 마음의 창가로 가을 햇살이 길게 스며들 때 찬양이 시작됩니다. 찬양은 땅에 갇혀 있던 우리의 언어가 날개가 되어 가슴 밑바닥에 눌러두었던 기도와 고백들을 맑은 음표에 담아 하늘길을 오릅니다. 욕심과 낮고 무거운 근심을 비워낸 자리에 비로소 하나님의 임재가 은혜처럼 젖어 듭니다. 마다가스카르의 붉은 흙과 바오밥나무의 땅에서 달려온, 단단하고 따뜻한 목소리들이 울려 퍼집니다. 그 순수한 영혼의 노래가 지친 회색 도시의 공기를 무지갯빛으로 씻어냅니다. 또한 한국 빅콰이어(BIG Choir)의 풍성한 화음이 겹칩니다. 언어도 다르고 살아온 삶의 온도가 다르지만, 두 찬양단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그것은 혼자 울어 외로운 새의 소리가 아니라, 온 숲이 함께 숨 쉬며 부르는 생명의 찬가가 되어 울려 퍼질 것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했습니다. 찬양도 그렇습니다. 서로의 소리를 자세히 듣고, 이웃의 빈자리를 가만히 채워줄 때 비로소 하모니라는 아름다운 화음의 꽃이 피어납니다. 내 목소리를 낮추어 남의 목소리를 높여주는 그 겸손함 속에서 찬양은 비움의 예술이자 거룩한 예배가 됩니다. 소리는 바람처럼 공중으로 사라지지만, 은혜로 물든 그 울림은 우리 마음에 작고 선명한 기적의 자국을 남깁니다. 가을 하늘이라는 넓은 오선지 위에 선교지의 야생화 같은 목소리와 이 땅의 풍성한 화음이 어우러져 하나님께 올려집니다. 오늘 오후, 우리 모두 마음의 창을 넓게 열고 가을 하늘빛 화음 속에 흠뻑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함께 손잡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이 거룩하고 찬란한 잔치에 성도 여러분들과 이웃들을 화사한 미소와 기쁨으로 초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