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7일자 칼럼] 허락하신 은혜를 세어보며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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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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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볕은 따갑지만,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는 계절이 건네는 안부 인사가 담겨 있습니다. 올해 추석은 지난주 금요일인 9월 25일이지만,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주일에도 명절의 기운이 여전히 이어집니다. 우리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지만, 그보다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은 여기까지 우리를 이끌어 오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씨앗을 뿌린 것은 사람의 손이지만, 싹을 틔우고 열매 맺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형편이 넉넉할 때만 드리는 고백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처음부터 끝까지 은혜 안에 있었다”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마음입니다.
돌이켜보면 기쁜 날만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온 것은 아닙니다. 길이 막히고 마음이 무너졌던 날에도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셨습니다. 때로는 응답보다 기다림을 주셨고, 풍성함보다 비움을 허락하셨지만, 그 모든 시간을 지나며 우리는 조금씩 하나님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이런 감사가 말에 머물지 않고 삶으로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외로운 이의 곁에 앉고, 지친 이의 짐을 나누어지며, 가족과 이웃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열매일 것입니다. 가을 들녘이 고개를 숙여 열매를 내어놓듯, 우리도 받은 은혜 앞에서 겸손히 고개 숙입시다. 오늘 우리의 예배와 식탁과 만남마다 주님의 평화가 깃들고, 감사하는 마음이 다시 누군가에게 은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